※ 이 글에는 영화 「공조」의 주요 내용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조」는 처음 봤을 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게 봤던 영화입니다.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가 함께 범인을 잡는다는 설정도 어렵지 않았고, 현빈의 액션과 유해진의 웃음이 번갈아 나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다시 보니 줄거리가 아주 새롭다기보다는 배우들의 조합이 좋았던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빈은 말수가 적고 몸이 먼저 움직이는 북한 형사로 나오고, 유해진은 액션보다 말과 눈치로 상황을 넘기는 남한 형사로 나옵니다. 두 사람이 너무 달라서 처음에는 잘 맞지 않는데, 오히려 그 차이 때문에 재미가 생겼습니다.윤아가 연기한 민영도 기억에 남습니다. 1편에서는 철령을 보자마자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당시에..
※ 이 글에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주요 내용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옥분을 처음 봤을 때 웃기기보다는 조금 긴장이 됐습니다. 카메라와 수첩을 들고 구청으로 들어와 잘못된 점을 하나씩 따지는 모습을 보니 병원에서 민원을 응대하던 때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같은 사람이 다시 찾아오면 말을 듣기도 전에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처리해야 할 일은 쌓여 있고 기다리는 환자도 많은데, 한 사람의 이야기가 길어지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졌습니다.그래서 영화 초반에는 옥분보다 구청 직원들의 입장이 먼저 이해됐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동네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다니던 사람이 정작 자신의 가장 아픈 이야기는 왜 그렇게 오랫동안 하..
※ 이 글에는 영화 「부산행」의 주요 사건과 결말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곡성」이 2016년 5월에 개봉했고 「부산행」은 같은 해 7월에 개봉했습니다. 당시 한국영화에서 흔하지 않았던 오컬트와 좀비 장르가 연이어 흥행했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두 영화를 이어서 생각해 보니 괴물보다 가족이 먼저 보였습니다.「곡성」의 종구가 딸을 살리기 위해 누구를 믿어야 할지 흔들리는 아버지였다면, 「부산행」의 석우는 딸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아버지입니다.좀비가 사람을 덮치는 장면보다 내 마음에 더 오래 걸린 것은 수안의 표정이었습니다. 아이는 아빠에게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부산에 있는 엄마를 만나고 싶었고, 위험에 빠진 사람을 모른 척하지 않는 아빠이기를 바랐습니다.아..
※ 이 글에는 영화 「화란」의 주요 장면과 결말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박보경 님이라는 배우를 저는 처음부터 알고 있던 것은 아닙니다. 이 배우를 진지하게 눈여겨보기 시작한 계기는 넷플릭스 드라마 「레이디 두아」였습니다. 화려하게 튀는 연기라기보다는 보는 내내 자꾸 시선이 가는 종류의 존재감이 있었습니다.그러다 최근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박보경이 「레이디 두아」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였다면 그냥 “좋은 배우가 상을 받았구나” 하고 넘어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배우 진선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꽤 놀랐습니다. 두 사람이 부부였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기 때문입니다.진선규배우님의 연기를 참 좋아합니다. 순진무구해 보이는 얼굴과 부끄러움이 많은 듯한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