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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 2시간 내내 숨을 못 쉬었다

영화가 끝나고 좌석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린 게 아니라, 2시간 동안 숨을 제대로 안 쉰 것 같아서 산소가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과장이 아닙니다. 진심입니다.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는 "역대 최고의 액션 영화" 목록에 빠지지 않는 작품입니다. 보기 전에는 그런 평가가 과장이라고 생각했어요. 액션 영화를 워낙 많이 봐서 웬만하면 놀라지 않거든요. 그런데 보고 나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차원이 다른 영화였습니다.시작부터 끝까지가 하나의 추격전보통 액션 영화는 구조가 있잖아요. 도입에서 캐릭터를 소개하고, 중반에 갈등이 쌓이고, 후반에 클라이맥스 액션이 터지는 식. 이 영화는 그런 구조가 아닙니다. 시작 10분 만에 추격전이 시작되고, 거의 끝날 때까..

시네마 노트 2025. 11. 25. 18:09
아서 플렉은 왜 웃었을까 - 〈조커〉가 남긴 불편한 공감

아서 플렉은 웃습니다. 슬플 때도, 맞을 때도, 모욕당할 때도 웃습니다.하지만 이 웃음은 즐거워서 웃는 게 아닙니다. 신경학적 질환으로 인한 통제 불가능한 발작성 웃음이에요. 웃고 싶지 않은데 웃음이 터져 나오고, 멈추려고 해도 멈출 수 없는 웃음.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2019)에서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하는 아서 플렉은, 배트맨의 숙적 조커가 되기 전의 한 인간입니다.아서 플렉이라는 인간의 하루아서는 가상의 도시 고담의 밑바닥에서 살아갑니다. 낡고 좁은 아파트에서 연로한 어머니를 간병하며, 생활비는 간판을 들고 거리에서 춤추는 피에로 아르바이트로 충당합니다.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지만, 재능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스스로도 확신이 없어요. 일기장에 농담을 적어놓고 연습하지만, 사람들 앞..

시네마 노트 2025. 11. 24. 12:32
〈조작된 도시〉 - 억울한 사람을 시스템이 만든다

하루아침에 살인범이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변호사를 부르겠다고요? 무죄를 증명하겠다고요? 그런데 만약 CCTV도, 블랙박스도, 목격자 증언도 전부 당신이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있다면? 증거 자체가 조작된 거라면? 아무리 억울함을 호소해도 세상 모든 자료가 "이 사람이 범인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고, 눈 앞이 하애집니다.〈조작된 도시〉(2017, 박광현 감독)는 정확히 이 상황에서 시작합니다.게임 잘하는 백수가 살인범이 되기까지주인공 권유(지창욱)는 특별할 것 없는 젊은 백수입니다. 취업도 안 하고 게임이나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 유일하게 잘하는 게 온라인 게임이에요.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소개팅을 나갑니다. 상대 여성과 좋은 시간을 보..

시네마 노트 2025. 11. 23. 11:02
유해진이라는 배우가 눈을 감았을 때 - 영화 〈올빼미〉

유해진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 유쾌하고 털털한 인물이 생각나실 겁니다. 〈타짜〉에서의 꼬불꼬불한 매력, 〈럭키〉에서의 엉뚱한 유머, 〈1987〉에서의 의리 있는 택시 기사. 항상 인간적이고,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 조연의 달인이죠.그런데 〈올빼미〉(2022, 안태진 감독)에서 만난 유해진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웃음기가 전부 사라진, 긴장감으로 가득 찬 유해진. 이 영화 한 편으로 유해진이라는 배우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눈을 감고 세상을 보는 남자유해진이 연기하는 경수는 시각장애인 침술사입니다. 낮에는 거의 볼 수 없고, 밤에만 약간의 시력이 돌아오는 야맹증을 가지고 있어요. 침술 실력이 좋아서 궁궐에까지 불려가 일하게 되는데, 어느 날 밤 궁궐에서 절대..

시네마 노트 2025. 11. 2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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