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영화 「살목지」는 실종 사건이 반복되는 저수지를 배경으로 합니다. 귀신이 사람을 직접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무엇인가에 홀려 스스로 검은 물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설정이 이야기의 중심입니다.영화 소개 영상을 재생한 지 2분도 지나지 않아 귀를 막았습니다. 저는 공포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편이지만, 저수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궁금했습니다. 결국 눈을 가렸다가 손가락 사이로 화면을 확인하는 행동을 반복하며 영상을 끝까지 보았습니다.영상을 보면서 오래전 딸과 함께 극장에서 공포영화를 관람했던 경험도 떠올랐습니다. 당시 딸이 함께 가자고 여러 번 부탁해 마지못해 극장에 갔지만, 영화가 시작된 뒤에는 눈을 감고 귀를 막느라 내용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습니다.무서운 장면이 끝났다고 생각..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밥을 못 먹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칩니다.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 못해 뭉그러져서 숟가락을 들지 못하는 분들입니다. 영화 를 보고 나서 전 기억들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폐위된 어린 왕 단종이 마을 사람들이 차려준 밥상을 자꾸만 물리는 장면이, 제가 병동에서 봤던 환자분들의 얼굴과 겹쳐보였기 때문입니다.흰쌀밥 한 그릇이 말하지 못한 것들 — 밥상의 의미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조선 시대 정치극이라고 하면 칼부림과 모략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 영화는 밥상 하나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계유정난(癸酉靖難)이란 1453년 수양대군이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일으킨 정치적 쿠데타입니다. 쉽게 말해 조카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숙부가 일으킨 권력 찬탈 사건인데, 영화는 이 사건의..
2권짜리 소설을 이틀 만에 다 읽었습니다다빈치 코드 소설은 한국에서 2권으로 출판됐습니다. 두꺼운 책 두 권이에요. 근데 순식간에 읽었어요. 밥 먹다가도 읽고, 자기 전에도 읽고, 출퇴근 길에도 읽었습니다. 중간에 덮을 수가 없었어요.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서요. 댄 브라운이 챕터를 짧게 끊어서 계속 다음으로 넘어가게 만드는데, 그게 진짜 중독적입니다.소설 다 읽고 나서 영화 찾아봤어요. 2006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론 하워드 감독에 톰 행크스 주연입니다. 기대가 엄청 컸어요. 그렇게 재밌게 읽은 소설이 영화로 나왔으니까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책만큼은 아니었어요. 왜 그런지, 그래도 볼 이유가 있는지 오늘 얘기해볼게요.※ 스포일러 주의: 결말까지 전부 다룹니다원작 소설이 얼마나 대단했냐면다빈치 코드 소..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못 보고 있었습니다쇼생크 탈출을 이제야 봤습니다. 1994년 영화인데 이제야요. 미룬 게 아니에요. 정확히 말하면 아껴뒀습니다. 맛있는 음식 맨 나중에 먹으려고 남겨두는 것처럼요. 너무 유명한 영화라서 오히려 보기가 두려웠어요. 이거 보고 실망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IMDb 30년째 1위, 사람들 다 최고라고 하는 영화.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크잖아요. 그래서 계속 미뤘어요. 오늘 봐야지, 이번 주말엔 봐야지 하면서 몇 년이 지났습니다.결국 봤습니다. 그리고 후회했어요. 왜 이걸 이제 봤냐고요. 더 일찍 볼걸 하는 후회요. 아껴두길 잘했다는 생각이랑 왜 이렇게 오래 아꼈냐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 해볼게요.※ 스포일러 주의: 결말까지 전부 다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