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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 (가짜 범인, 권력의 설득, 진범 결말)

※ 이 글에는 영화 「부당거래」의 주요 사건과 결말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실력만으로 모든 일이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도 병원과 어린이집, 보험업 등 여러 조직을 거치면서 같은 말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무게가 달라지는 분위기를 경험했습니다. 부당하다고 느껴도 생계와 앞으로의 관계를 생각하면 곧바로 말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습니다.그래서 「부당거래」의 최철기가 처음부터 이해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수사 능력은 인정받으면서도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계속 밀렸던 사람입니다. 조직이 처음으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승진까지 약속했을 때, 그것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억울한 사람이 권력..

시네마 노트 2026. 8. 27. 07:29
넷플릭스 공조 (남북 형사, 현빈 액션, 윤아 연기)

※ 이 글에는 영화 「공조」의 주요 내용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조」는 처음 봤을 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게 봤던 영화입니다.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가 함께 범인을 잡는다는 설정도 어렵지 않았고, 현빈의 액션과 유해진의 웃음이 번갈아 나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다시 보니 줄거리가 아주 새롭다기보다는 배우들의 조합이 좋았던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빈은 말수가 적고 몸이 먼저 움직이는 북한 형사로 나오고, 유해진은 액션보다 말과 눈치로 상황을 넘기는 남한 형사로 나옵니다. 두 사람이 너무 달라서 처음에는 잘 맞지 않는데, 오히려 그 차이 때문에 재미가 생겼습니다.윤아가 연기한 민영도 기억에 남습니다. 1편에서는 철령을 보자마자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당시에..

시네마 노트 2026. 8. 23. 18:20
왕과 사는 남자 (밥상의 의미, 유배지 청령포, 엄흥도 브로맨스)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밥을 못 먹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칩니다.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 못해 뭉그러져서 숟가락을 들지 못하는 분들입니다. 영화 를 보고 나서 전 기억들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폐위된 어린 왕 단종이 마을 사람들이 차려준 밥상을 자꾸만 물리는 장면이, 제가 병동에서 봤던 환자분들의 얼굴과 겹쳐보였기 때문입니다.흰쌀밥 한 그릇이 말하지 못한 것들 — 밥상의 의미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조선 시대 정치극이라고 하면 칼부림과 모략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 영화는 밥상 하나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계유정난(癸酉靖難)이란 1453년 수양대군이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일으킨 정치적 쿠데타입니다. 쉽게 말해 조카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숙부가 일으킨 권력 찬탈 사건인데, 영화는 이 사건의..

시네마 노트 2026. 8. 4. 22:58
베테랑 (어이가 없네, 조태오 갑질, 권력의 결말)

※ 이 글에는 영화 「베테랑」의 주요 장면과 결말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베테랑」이 개봉한 뒤 “어이가 없네”라는 말은 전국적인 유행어가 됐습니다. 저도 당시에는 유아인의 표정과 말투가 워낙 강렬해 재미있는 장면으로 기억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다시 영화를 보니 그 말이 전처럼 웃기게만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조태오가 어이없어한 것은 자신이 저지른 폭력도,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의 처지도 아니었습니다.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한 사람이 돈을 달라고 찾아오고, 부당한 일을 문제 삼는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에게는 타인의 억울함보다 자신의 기분이 중요했습니다. 권력을 오래 누린 사람은 자신이 누군가를 함부로 대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상대가 항의하는 순간에는 오히..

시네마 노트 2026. 2. 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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