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공식 포스터 / 출처: [CJ ENM] 영화 「더 플랫폼」 포스터 / 출처: [Netflix] ※ 이 글에는 영화 「기생충」과 「더 플랫폼」의 주요 내용과 결말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9년에는 계급의 위와 아래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 영화 두 편이 나왔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갈데르 가스텔루우루티아 감독의 스페인 영화 「더 플랫폼」입니다. 「기생충」이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반지하와 대저택을 통해 불평등을 보여준다면, 「더 플랫폼」은 음식이 위층부터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수직 감옥을 이용해 같은 문제를 훨씬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두 작품 모두 재미있게 소비하고 끝낼 수 있는 영화..
「살인의 추억」은 처음 봤을 때와 2019년 이후 다시 봤을 때의 느낌이 달라지는 영화였습니다. 처음에는 결국 범인을 잡지 못한 형사들의 무능과 좌절이 먼저 보였습니다. 그러나 실제 사건의 진범으로 이춘재가 특정되고 범행을 자백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보니, 영화 곳곳에 있던 평범한 얼굴들이 전보다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마지막 장면입니다. 형사를 그만둔 박두만이 과거 시신이 발견됐던 현장으로 돌아가 배수로를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그곳을 다녀간 남자가 평범하게 생겼다는 아이의 말을 들은 뒤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봅니다. 처음에는 범인을 끝내 잡지 못한 형사의 허탈한 눈빛처럼 보였지만, 진범이 특정된 뒤 다시 보니 그 시선이 화면 밖에 있던 실제 범인을 찾는 것처럼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