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 나가면서 총을 들지 않겠다는 말은 처음부터 모순처럼 들렸습니다. 적을 죽이지 않겠다는 사람이 군에 입대해 동료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하면 누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나 역시 영화를 보기 전에는 데스몬드 도스의 선택이 무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다 오히려 동료를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의문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핵소 고지」는 그 질문을 피하지 않습니다. 동료들은 도스를 겁쟁이라고 조롱하고, 상관은 명령을 따르지 않는 병사로 판단합니다. 도스는 총을 들지 않겠다는 이유로 군대를 피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안전한 곳에 남을 수 있었는데도 스스로 입대했고, 다른 병사들이 사람을 죽일 때 자신은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겠다고 선택했습니다.그 선택이 말로만 끝났다면 영화의 감동도..
시네마 노트
2026. 9. 1.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