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는 영화 「부산행」의 주요 사건과 결말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곡성」이 2016년 5월에 개봉했고 「부산행」은 같은 해 7월에 개봉했습니다. 당시 한국영화에서 흔하지 않았던 오컬트와 좀비 장르가 연이어 흥행했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두 영화를 이어서 생각해 보니 괴물보다 가족이 먼저 보였습니다.「곡성」의 종구가 딸을 살리기 위해 누구를 믿어야 할지 흔들리는 아버지였다면, 「부산행」의 석우는 딸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아버지입니다.좀비가 사람을 덮치는 장면보다 내 마음에 더 오래 걸린 것은 수안의 표정이었습니다. 아이는 아빠에게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부산에 있는 엄마를 만나고 싶었고, 위험에 빠진 사람을 모른 척하지 않는 아빠이기를 바랐습니다.아..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역시 《부산행》이었습니다. 몸을 비틀며 달려드는 감염자와 좁은 공간에 갇힌 생존자들을 보는 순간, “정말 부산행의 좀비가 다시 돌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행》을 인상 깊게 본 입장에서는 연상호 감독이 다시 좀비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할 이유가 충분했습니다.그런데 본편의 전체 이야기를 따라가 보니 《군체》는 단순히 배경만 바꾼 《부산행》이 아니었습니다. 《부산행》의 좀비가 감염 본능에 따라 달려드는 존재였다면, 《군체》의 감염자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실패를 학습하며 계속 진화합니다. 처음에는 네 발로 기어 다니던 감염자들이 두 발로 걷고, 문을 여는 방법을 익히며, 인간을 구분하기 시작합니다.이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