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눈앞에서 총에 맞아 숨진 뒤, 슬퍼할 시간조차 없이 장례 절차와 국가의 시선을 감당해야 한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요?「재키」를 보는 동안 나는 재클린 케네디가 무엇을 느꼈는지보다 그가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철저히 숨겨야 했는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울고 싶을 때도 사람들이 보고 있었고, 무너지는 순간마저 훗날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처음에는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암살과 장례를 다룬 전기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자 중심에 있는 것은 케네디가 아니라 아내 재클린 케네디였습니다. 영화는 암살 사건의 배후나 정치적 파장을 깊게 파고들지 않습니다. 대신 남편의 죽음을 바로 옆에서 목격한 한 여성이 며칠 동안 어떻게 슬픔을 견디고, 장례식을 준비하고, 사람..
시네마 노트
2026. 9. 5.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