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어린 사루가 기차역에 홀로 남겨지는 장면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아이가 잠깐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을 상상하는 것조차 두려운데, 영화 속 사루는 자신의 이름과 사는 곳을 제대로 설명하기도 어려운 다섯 살이었습니다. 더구나 집에서 몇 정거장 떨어진 곳도 아니었습니다. 잠든 사이 출발한 기차는 사루를 가족과 말이 통하지 않는 낯선 도시까지 데려갑니다. 처음에는 구글어스로 고향을 찾아낸 놀라운 실화를 다룬 영화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 과정은 기적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니 기억에 남은 것은 기술보다 두 어머니였습니다. 아들이 돌아올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고향을 지킨 인도의 어머니와, 아이의 잃어버린 과거까지 받아들이려 했던 호주..
시네마 노트
2026. 8. 31.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