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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스피크 (민원왕, 영어를 배운 이유, 증언)

※ 이 글에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주요 내용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옥분을 처음 봤을 때 웃기기보다는 조금 긴장이 됐습니다. 카메라와 수첩을 들고 구청으로 들어와 잘못된 점을 하나씩 따지는 모습을 보니 병원에서 민원을 응대하던 때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같은 사람이 다시 찾아오면 말을 듣기도 전에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처리해야 할 일은 쌓여 있고 기다리는 환자도 많은데, 한 사람의 이야기가 길어지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졌습니다.그래서 영화 초반에는 옥분보다 구청 직원들의 입장이 먼저 이해됐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동네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다니던 사람이 정작 자신의 가장 아픈 이야기는 왜 그렇게 오랫동안 하..

시네마 노트 2026. 8. 23. 10:55
왕과 사는 남자 (밥상의 의미, 유배지 청령포, 엄흥도 브로맨스)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밥을 못 먹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칩니다.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 못해 뭉그러져서 숟가락을 들지 못하는 분들입니다. 영화 를 보고 나서 전 기억들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폐위된 어린 왕 단종이 마을 사람들이 차려준 밥상을 자꾸만 물리는 장면이, 제가 병동에서 봤던 환자분들의 얼굴과 겹쳐보였기 때문입니다.흰쌀밥 한 그릇이 말하지 못한 것들 — 밥상의 의미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조선 시대 정치극이라고 하면 칼부림과 모략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 영화는 밥상 하나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계유정난(癸酉靖難)이란 1453년 수양대군이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일으킨 정치적 쿠데타입니다. 쉽게 말해 조카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숙부가 일으킨 권력 찬탈 사건인데, 영화는 이 사건의..

시네마 노트 2026. 8. 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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