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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스 (음치 소프라노, 카네기홀 공연, 메릴 스트립)

노래가 시작되자 나도 모르게 웃었습니다. 음정은 자꾸 엇나가고 박자는 반주와 어긋났으며,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목소리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튀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이어질수록 웃기가 조금씩 불편해졌습니다. 무대 위의 플로렌스는 사람들을 웃기려고 일부러 못 부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대하고 있었고, 관객의 웃음을 박수로 받아들이며 온 힘을 다해 노래했습니다. 노래를 못한다는 사실을 본인에게 알려주는 것이 옳을까요. 아니면 진실을 알게 됐을 때 완전히 무너질 사람이라면 잠시라도 꿈을 지켜주는 것이 나을까요. 「플로렌스」는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큰 무대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넘어,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진실을 감춰도 되는지를 묻는 영화였습니다.「플로..

시네마 노트 2026. 9. 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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