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는 영화 「베테랑」의 주요 장면과 결말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베테랑」이 개봉한 뒤 “어이가 없네”라는 말은 전국적인 유행어가 됐습니다. 저도 당시에는 유아인의 표정과 말투가 워낙 강렬해 재미있는 장면으로 기억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다시 영화를 보니 그 말이 전처럼 웃기게만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조태오가 어이없어한 것은 자신이 저지른 폭력도,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의 처지도 아니었습니다.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한 사람이 돈을 달라고 찾아오고, 부당한 일을 문제 삼는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에게는 타인의 억울함보다 자신의 기분이 중요했습니다. 권력을 오래 누린 사람은 자신이 누군가를 함부로 대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상대가 항의하는 순간에는 오히..
시네마 노트
2026. 2. 14.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