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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잘못 찾은 집, 성수대교와 영지, 은희 가족의 얼굴, 운동장 결말)

※ 이 글에는 영화 「벌새」의 주요 장면과 결말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벌새」를 보며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은 성수대교 붕괴와 영지 선생님의 죽음이 겹쳐질 때의 먹먹함이었습니다. 은희가 의지할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어른이 예고도 없이 사라지고, 개인의 상실은 실제로 일어났던 대형 참사와 맞닿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이 무너지는 일과 사회를 지탱하던 다리가 무너지는 일이 같은 시간 안에서 벌어집니다.제가 가장 기억하는 장면은 영화의 시작에 나오는 은희의 모습입니다. 은희는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한 현관문을 두드리며 엄마를 부르지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한참 뒤에야 자신이 다른 층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단순한 실수처럼 보이는 이 장면은 은희가 앞으로 헤매게 될 세계를 미리 보여주는 듯..

시네마 노트 2025. 12. 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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